어느 날 부터인가 TV 근처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.
예전에도 한번 귀뚜라미가 벽을 타고 올라가는 걸 보고 기겁을 했던 적이 있어
또 어디론가 흘러 들어온 귀뚜라미가 근처에 숨어서 우나보다 했다.
그러기를 몇 주..
고모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귀뚜라미는 바퀴벌레랑 비슷한 습성을 가진데다 물기까지 하는 해충이라고 애 있는 집에 그런 거 그냥 두면 안 된다고 하신다.
집에 와서 약 사서 치고 바퀴잡는 약 TV장 밑에뿐만 아니라 집안 구석구석 두는 조치를 취했다.
좀 조용해지나 싶더니 또 우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. 이젠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.
이상한 상상도 하게 된다.
매우매우 거대한 아마도 쥐만한 귀뚜라미가 우리집 어딘가에 숨어서 먼지나 사람의 각질을 먹어대며 약 따위엔 끄떡도 하지 않으며 밤이 되면 어슬렁 거리면서 우리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낮에는 숨어서 가끔 울기만 한다는 뭐 그런 상상..
그러다 밤에 눈을 딱 뜨다가 귀뚜라미와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 등.

약을 아무리 자주 쳐도 끊이지 않는 귀뚜라미 소리. 이제는 개구리 울음 소리같이 들리기조차 한다.
그러다가 혹시 이 녀석이 천정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
조명등 옆에 조그맣게 뚫린 구멍으로 약을 쳐봤는데 약간 효과가 있는듯 했다.

그런데 얼마 전에 또 들리는 소리..
혼자 밤 늦게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니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.
다시 천정 구멍으로 약을 듬뿍 쳤는데
뭔가 작은 돌멩이만한 무게의 것이 풀쩍풀쩍 뛰는 소리 비슷한게 천정에서 들린다.

또 나의 상상은
쥐만한 귀뚜라미가 독한 약에 몸부림치는 장면이..
아무튼 지금은 다시 조용해 졌다.
윽.. 거대한 괴물 귀뚜라미라니..


업데이트가 무진장 늦어져 정말 죄송.
여러가지 벌여 놓은 일들과 마무리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괜히 홈페이지는 미루기만 하네요.
사진은 제주도 태풍이 지나던 날